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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운동과 다이어트

비만의 기준과 진실 :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비만, 우리는 안전할까?

by bula3 2025. 2. 6.

 

비만은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가 아니라, 신체의 대사 및 호르몬 이상과 관련된 만성질환으로 간주된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질병으로 분류되며, 실제로 2013년 6월 18일 미국의학협회가 비만을 질병으로 공식 선언했다. 

 

 

이후 각국의 보건 당국과 의료기관에서도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는 추세이며 우리나라에서도 국민건강보험에서 비만 치료를 지원하는 정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만이 사회문제라고요?>(박승준)라는 책을 통해 비만의 정의와 체질량지수에 대해 살펴보면서 비만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비만의 정의

비만은 체내에 과다하게 많은 양의 지방이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비만은 아니며, 건강을 해칠 정도로 체지방이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비만 여부를 판단한다. 

 

 

체질량지수(BMI)

서양인과 아시아인에게 적용되는 BMI의 기준은 서로 다르다. 

 * 체질량지수(BMI) 계산법

 

1. 세계보건기구(WHO)의 비만 기준 - 서양인에게 적용

  • 저체중: BMI < 18.5
  • 정상 체중: 18.5 ≤ BMI < 24.9
  • 과체중: 25.0 ≤ BMI < 29.9
  • 비만 (1단계): 30.0 ≤ BMI < 34.9
  • 고도 비만 (2단계): 35.0 ≤ BMI < 39.9
  • 초고도 비만 (3단계): BMI ≥ 40​

 

2. 한국의 비만 기준 (대한비만학회) - 아시아인에게 적용

아시아인은 서양인보다 상대적으로 체지방률이 높아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간주한다.

  • 저체중: BMI < 18.5
  • 정상 체중: 18.5 ≤ BMI < 22.9
  • 과체중: 23.0 ≤ BMI < 24.9
  • 비만(1단계): 25 ≤ BMI < 29.9
  • 고도 비만(2단계): 30 ≤ BMI < 34.9
  • 초고도 비만(3단계): BMI ≥ 435

3. 복부 비만 기준

BMI 외에도 복부 비만(내장지방형 비만)도 중요한 건강 지표이다. 허리둘레가 증가하면 같은 BMI라 하더라도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 남성: 허리둘레 90cm 이상
  • 여성: 허리둘레 85cm 이상

 

비만은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니라 대사 질환과 관련이 깊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같은 BMI라도 비만에 대한 판단은 다르다. 근육량뿐 아니라 체격과 골밀도도 고려해야 하고 키와 성별, 나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비만이라고 할 수는 없다. 

 

 

BMI는 현재 비만을 판정하는 일반적인 척도이지만 한계도 있다. BMI가 같아도 지방 비율은 충분히 다를 수 있다. 민족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인도인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BMI가 같아도 복부 비만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BMI의 전반적인 변이를 연구하는 것이 더 유용하지, 수치만 단순하게 비교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적인 비만의 확산

BMI 25 이상 과체중 인구 비율을 보면 전 세계 인구 1/3 이상이 해당한다. 무려 22억 명이나 된다. 비만인구가 증가한 시점은 1980년대 이후이다. 우리나라도 2018년 남자 46.3%, 여자 29.7%였던 성인 비만율이 2030년에는 남자 61.5%, 여자 37.0%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소아비만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행할 확률이 매우 높으며 성호르몬 변화로 성장판이 빨리 닫혀 키가 덜 클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어린이 비만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패스트푸드 섭취율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여자 어린이의 초경이 빨라지는 등 성조숙증이 많이 늘었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비만과 상관관계가 높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비만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생물학적 요인, 문화적 요인, 사회적 요인, 기술적 요인, 진화적 요인 등이 서로 얽혀 있다. 비만은 건강에 해로울뿐 아니라 이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도 엄청나기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식품 정치>를 쓴 미국의 식품영양학자 매리언 네슬은 "한 개인이 음식에 대한 사회적 유혹을 의지력만으로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식습관에 대해 공부하고 관찰하면서 이 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느끼고 있다. 머릿속으로는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습관적으로 손이 가는 음식은 거대 기업들이 만들어낸 입이 즐거운 음식들이다.

 

내 의지만으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대 기업의 광고와 마케팅 전략이 우리의 식습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청량음료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들은 화려한 광고와 유명인의 홍보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다.

 

 

대형 식품 기업들은 소비자의 심리를 여구하여 중독성을 높이는 맛을 개발하고, 특별 할인 행사나 1+1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광고는 어릴 때부터 특정 브랜드와 특정 맛에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그 익숙함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슈퍼 사이즈 미>라는 영화는 맥도날드에서 파는 메뉴만 한 달동안 먹고 실험자의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물론 극단적인 실험이긴하지만 이러한 식품이 살을 찌우고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를 비롯한 거대 식품기업들은 계속해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햄버거 한번 먹는다고 무슨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평소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전반적인 식습관이 어떠한가를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식습관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선택과 책임의 문제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기업의 강력한 마케팅 전략이 초래하는 사회적 문제로 보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의 책임 있는 마케팅과 정부의 규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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