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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과 건강

"동물 복지, 왜 중요한가 - 동물 학대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by bula3 2024. 10. 24.

 

이전 포스팅에 이어, 동물복지 문제를 좀더 집중적으로 살펴보자.  박성규 저자의 <10대와 통하는 음식 이야기> 중 동물 학대 및 동물 복지와 관련된 내용을 가져와 동물 복지가 왜 실현되어야 하고, 우리의 건강한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https://bula3.tistory.com/41

 

채식주의자! 채식을 하는 이유 _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 반대, 환경과 나의 건강을 위한 일

목차1. 채식을 하는 이유1 -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 반대2. 채식을 하는 이유2 - 환경에 대한 관심3. 채식을 하는 이유3 - 좋아진 건강 인간의 건강만큼이나 동물과 자연환경의 건강 또한 중요하며,

bula3.tistory.com

 

 

 

최악의 동물 학대 제품

우리가 즐겨 먹는 소, 닭, 돼지가 학대 받으며 사육되고, 잔인하게 도살당한다는 것은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다. 그 외에 흔히 먹을 수 없는 희귀한 먹거리로 희생되는 동물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푸아그라

푸아그라는 '살찐 간'이라는 뜻이다. 철새는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영양소를 지방 형태로 간에 저장한다. 과거에는 동물성 지방을 먹을 기회가 흔치 않았기 때문에, 거위 간은 거위가 이동하는 철에만 잠깐 먹는 별식이었다. 하지만 푸아그라가 인기를 끌자, 사람들은 대량 생산 방법을 개발했다. 

 

거위가 움직이지 못하게 좁은 철장에 가두고, 목에 튜브를 끼워 엄청난 양의 사료를 강제로 주입한다. 토하면 안 되는 목은 집게로 고정한다. 몇 달 동안 이렇게 하면 야생 거위보다 간이 10배나 커진다. 거위는 간이 고장 나 얼마 못 살게 되지만, 어차피 곧 도살할 테니 문제가 되진 않는다. 

 

루왁 커피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라는 동물의 똥을 이용해 만드는 커피다. 야생의 사향고양이는 나무를 타고 다니면서 잘 익은 커피 열매만 먹는데, 커피 원두는 소화가 안 되니 그대로 배출된다. 이렇게 얻은 원두를 씻어서 볶으면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루왁 커피가 된다. 

 

이 맛에 빠진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야행성인 사향고양이를 밤새 쫓아다니면서 똥 누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사향고양이를 케이지에 가두고 커피 열매만 먹이기 시작했다. 평균 수명이 15년인 사향고양이는 영양실조와 스트레스, 우울증 때문에 3년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 부족한 영양분 때문에 자기 살을 먹다 죽기도 한다. 

 

이렇게 잔인한 현실이 알려지면서 케이지 사육을 하지 않았다는 인증제까지 등장했지만, 야생 원두라고 속여 팔면 큰돈을 얻을 수 있다 보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송아지 고기

 

송아지 고기는 수소로 만드는데, 우유를 생산하지도 못하고 새끼를 낳지도 않는 수컷은 오래 키울수록 손해기 때문이다. 송아지 고기가 될 소는 태어나자마자 어미 소와 떨어져 철제 우리에 들어간다. 부드러운 육질을 위해 근육이 생기지 않도록 아주 좁은 우리를 사용한다. 

 

송아지 고기는 색깔이 연할수록 가격이 비싸서 철분을 제거한 사료만 먹여 일부러 빈혈 상태로 만든다. 이렇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린 송아지는 대부분 생후 5달 이전에 도살된다. 비싼 음식 재료를 얻고자 동물을 일부러 병들게 하는 황당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고 있다. 


어떤 행동이든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여러모로 큰 차이가 있다. 여러 책들과 매체를 통해 동물 학대의 진실을 대면한 이후, 더이상 비윤리적으로 생산되는 음식들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는 것이 힘들어졌다. 이전까지 별 생각 없이 먹던 고기, 우유, 생선, 달걀을 앞으로도 별 생각 없이 먹을 자신이 없다.

 

우리와 공존하며 살아가야하는 동물들은 인간의 욕심때문에 가혹한 환경 속에서 살다가 고통스럽게 몸무림치며 도살당한다.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가 몸 속 깊이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동물들도 고통, 슬픔, 아픔을 느끼는데, 사람과 세상에 대한 원망이 없을 수 있을까? 너무도 억울하고 한스러울 것이다.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등으로 범벅이 된 몸은 또 어떠한가? 병들고 건강하지 않다. 몸도 마음도 아픈 동물들, 이게 우리가 먹는 고기의 진실이다. 

 

 

인간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지구 만들기

푸아그라와 루왁 커피, 송아지 고기 논란은 동물 복지라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 음식을 생각할 때 생명을 대하는 태도까지 고민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푸아그라는 잔인한 사육 방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불매 운동이 일어났고 미국 일부 주와 이탈리아에서는 아예 법적으로 판매를 금지했다. 유럽 연합은 철제 우리를 이용한 송아지 사육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즐겨먹는 소, 닭, 돼지는 계속 학대의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혹한 환경 속에서 살다 보니 동물들은 아플 수밖에 없다. 여러분을 한 반에 100명씩 몰아넣고, 외출 금지에 사탕만 먹고 지내게 한다고 상상해 보자. 도저히 건강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마법의 도구가 항생제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약물인데, 유익한 세균도 같이 죽이기 때문에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진다. 도축될 때까지 버티게 하는 용도로 변질되었다. 얼마나 많이 쓰는지 의료용 항생제의 70%는 인간이 아니라 가축에 사용하고 있다. 

 

우유나 치즈 포장지에는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그림이 있지만, 미국에서 이렇게 사는 소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동물 복지를 이야기하면 사람 복지도 엉망인데 무슨 동물 걱정이냐, 동물을 먹는 것 자체가 학대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간디가 했던 아래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자.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곧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생명에는 우열이 없기때문에 어떤 생명이 더 가치있고 더 소중한지를 논할 수 없다. 동물도 사람과 대등한 생명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적 이득만을 생각하는 비윤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주변에 있는 동물들의 복지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가 더욱 인격적으로 성숙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공장식 축산이 유발하는 환경 오염은 주변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의사들은 가축 항생제 남용에 따른 슈퍼 바이러스 출현을 경고하고 있다. 동물 학대의 결과는 돌고 돌아 우리의 행복을 위협한다. 

 

우리나라도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와서 난리가 났었다. 자연 상태의 닭은 여름에 흙 목욕을 해서 체온을 낮추고 진드기를 제거하지만, 공장식 축산은 흙 목욕을 할 수 없는 환경이라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 여기에는 닭에 쓰면 안 되는 피프로닐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원칙대로라면 닭을 다른 곳으로 옮긴 다음 뿌려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고 결국, 달걀 속에 이런 성분들이 들어 가게되었다. 

 

인간의 욕망때문에 이제는 달걀 하나도 먹기 불안한 세상이 되었다. '인과법칙', '인연과보'라는 말이 떠오른다. 우리가 자행한 많은 악행들이 결국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와 건강을 해치고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더 큰 과보를 받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비롯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 비윤리적으로 사육하고 도축하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 

 

소비자 권리 중 '선택할 권리'가 있다. 광고나 주변인들의 영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고민하고 가치를 부여해서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채식'은 보통 개인의 건강을 위해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연환경과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고 나의 '가치관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는 '동물 복지' 인증 마크가 붙어있는 제품을 고르고, 친환경 축산물 인증 제도를 확인하며 무항생제, 유기농 재배 제품을 구입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렇게 가축이 행복하게 자랄 권리를 고민하고 동물 복지에 관심을 보인다면, 인간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지구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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