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식사용으로 김밥을 자주 싸는 편이다. 재료 준비가 만만치 않지만, 10줄 정도 싸놓으면 하루종일 끼니 걱정이 없다. 그런데 김밥 속 재료, 과연 괜찮을까? 늘 찝찝했었다.
이번 포스팅은 황태영 저자의 <식품첨가물의 숨겨진 비밀>에 실린 김밥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김밥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김밥 속 재료, 첨가물 범벅
김밥은 식품첨가물을 가장 많이 쓰는 재료들을 이용한다. 맛도 있고 간편한데다 한 끼 식사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이들 찾는다. 집에서 직접 만들기 번거로우면 가까운 편의점, 김밥집에서 손쉽게 사먹을 수 있다. 그런데 가장 간편하고 맛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지만, 가장 간편하고 다양하게 다양한 첨가물을 먹게 되는 것이 바로 김밥이다.
햄, 어묵, 단무지, 김밥용 우엉조림에 수많은 식품첨가물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두 가지에 대해 살펴보자.
소르빈산
소르빈산은 곰팡이, 효모, 세균 등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는 항균력을 가지고 있어서 합성보존료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 허용된 소르빈산류는 소르빈산, 소르빈산칼륨, 소르빈산칼슘이 있다. 보통 절임 식품, 건포류, 포도주, 치즈, 어육가공품, 장류 등에 사용된다.
1일 섭취 허용량은 25mg/kg인데, 60kg인 어른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 최대 1,500mg까지 먹을 수 있다. 어묵은 40장, 치즈는 64장이나 먹어야 하는 수치다. 그만큼 안전해 보일수도 있지만, 과다 섭취 시 암을 유발할 수 있기때문에 허용 농도 범위 이내로만 사용하고, 어린아이나 임산부는 특히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절임 식품을좋아하고 쥐포와 같은 건포류, 치즈를 안주 삼아 와인을 즐기는 어떤 이가 어무, 햄, 소시지 등을 반찬으로 자주 먹는다면 절대 안전한 수준이 아니다.
내가 찾아본 바로는, 암 유발 말고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다양했다. 피부 발진,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복통과 설사 등 소화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부제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쳐 소화 과정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영양소 흡수에 문제가 생긴다.
소르빈산을 비롯한 식품첨가물은 허용 범위 안에서만 사용하므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지만, 다양한 식품을 통해 수많은 다른 첨가물들과 함께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장담할 수 있는가? 첨가물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장기간 계속 섭취했을 때 아무런 해가 없다고 과연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아무리 무해하다고 주장해도 식품첨가물이 많이 든 식품의 가격이 더 싸고, 질이 떨어지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유독 저렴한 제품은 소르빈산이 포함되어 있는지 성분표기를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심지어 표기되지 않은 경우도 소르빈산이 검출되기도 한다.(모두 대기업 제품)
소르빈산은 또 다른 첨가물을 부른다.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식품에 사용할 때 초산, 젖산, 프로필렌글리콜, 알코올 등에 녹여 사용한다. 즉, 소르빈산을 녹여내기 위해 또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는 것이다.
좀 더 건강한 어묵은 없을까? 찾던 중에 대광에프앤씨에서 만든 밀가루 제로 순어묵을 발견하게 되었다. 10g당 가격이 316원 정도로 10g 당 49원~190원 정도 하는 다른 어묵보다 비싸지만, 원재료명을 보면 '연육'의 함량이 높고 소르빈산을 비롯해 식품첨가물이 많지 않아 안심이 되는, 그나마 건강한 어묵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평소 다른 어묵보다 좋은 어묵이라고 생각했던 '고래사 어묵_생생한야채 사각 어묵'은 10g당 151원이며 소르빈산류 첨가물이 역시 들어있지 않았다 .
<어육살과 연육의 차이점>
* 어육살 : 가공하지 않은 순수한 생선 살로 요리에 직접 사용된다. 생선 본연의 질감과 맛을 유지하며 구이, 찜, 조림 등으로 조리된다.
* 연육 : 어류의 살을 가공하여 만든 제품이다. 어육을 갈고 결착제나 안정제를 추가하여 모양을 잡아 반죽하고 가공한다. 그 자체로 사용되기보다 어묵, 게맛살, 어묵전 등과 같은 가공식품의 원료로 많이 사용된다.
아질산나트륨
보존제 외에도 김밥 속 재료 중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첨가물은 바로 아질산나트륨이다. 햄의 붉은색을 내고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다. 아질산나트륨 외에도 질산나트륨, 질산칼륨 등이 발색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성인을 기준으로 햄 통조림 1통(340g), 비엔나소시지 2봉지(89g짜리 46개 기준) 정도면 아질산나트륨 섭취 기준(0.7g/kg)을 넘긴다. 일반적으로 가공육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 농도는 정부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질산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헤모글로빈 기능 저하로 인한 저산소증, 호흡 곤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아질산나트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두통, 어지러움,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한 고온에서 조리도거나 위산과 반응할 경우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 물질이 형성될 수 있다. 니트로사민은 각종 암, 특히 위암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아질산나트륨은 소르빈산과 함께 끓이거나 볶는 과정에서 에틸니트릴산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에틸니트릴산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발암 물질이다. 동물 실험에서 암을 일으킨다는 결과가 확인된 '발암 가능성이 다소 높은 물질'이다. 따라서 햄(아질산나트륨)과 어묵(소르빈산)을 함께 조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키백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품첨가물 규정에 '각 물질은 별도로 사용이 허용되며, 사용량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존재하지만, 두 물질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그 만큼 주의가 필요한 물질이라서 나도 햄을 고를 때 영양성분표시를 꼭 확인하고 아질산나트륨이 없는 제품으로 고른다.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 김밥 만들기
첨가물 범벅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김밥은 곧, 다이어트 김밥이라고 할 수 있다. 김밥의 칼로리가 상당한데, 다이어트 김밥은 칼로리도 높지 않고 속도 편하고 건강에도 좋으니 아이들이 잘 먹어주기만 한다면 금상첨화다.
기호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넣을 수 있다. 닭가슴살, 아보카도, 고등어, 연어 등... 내가 보통 아이들과 함께 먹기 위해 만드는 김밥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재료 및 만드는 방법>
- 김 : 시판용 김밥 김
- 밥 : 아이들용은 흰쌀+검은쌀만 넣은 밥, 어른용으로는 현미밥
- 당근 : 듬뿍~ 채썰고 소금 약간 넣고 볶는다
- 계란 : 일반 김밥처럼~
- 오이 : 생으로 넣거나 단촛물에 절인 오이를 넣는다
- 양배추 : 채썰어 간장 살짝 넣고 볶거나 끓는 물에 삶아서 넣는다(삶은 양배추를 넣을 때는 밥을 넣지 않아도 된다. 굵은 줄기 부분 제거,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후 넣는다)
- 씻은 김치 : 매운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 멸치 볶음 : 아이들용 김밥에는 멸치 볶음을 다져서 넣기도 한다
* 때에 따라 참치+깻잎, 아이들이 원할 때 치즈를 넣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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