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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과 건강

"아이들의 건강, 어른들 손에 달려있다" - 라면, 과자를 먹으면 안 되는 이유

by bula3 2024. 10. 27.

 

처음 우리 아이들을 보며 꿈꾸었던 것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였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주면 좋겠다는 희망은 어떤 부모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희망이 자꾸 무너지고 있다. 

 

자료를 찾아보면, 최근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 소아비만, 소아당뇨, 소아암 등의 질병은 점차 심각해지는 추세다. 아토피는 2011년과 비교해 2019년까지 2배로 증가했고, 소아비만과 소아당뇨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영향을 미치면서 만성질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아암의 경우 생존율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암의 원인으로 역시나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누가, 무엇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권리를 빼앗은 걸까? 보다 편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고 싶은 어른들 욕심때문이 아닐까? 이런 이유로 생겨난 각종 가공식품은 아이들의 건강을 앗아간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소아과할 것 없이 아이들이 머무는 곳곳에 가공식품이 존재한다. 선생님 말씀을 잘 들었을 때, 병원에서 진료를 잘 받았을 때 보상으로 사탕을 쥐어주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고, 아이들 생일잔치와 소풍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과자와 음료다. '과자는 아이들 건강에 해로우니 챙겨오지 마세요' 라고 하는 기관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내가 만약 어린이집, 유치원 원장이 된다면 학부모님께 간식비를 지원받아서 고구마나 옥수수 등을 직접 준비해서 소풍을 가거나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는 야무진 꿈도 꿔본적이 있다 ㅎㅎ)

 

심지어 부모가 가공식품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집안 곳곳에 과자, 빵, 음료, 아이스크림을 쌓아두고 먹는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초등학생만 되어도 스스로 편의점에서 과자, 라면, 음료... 를 서슴치 않고 사 먹으며 서서히 중독되어간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런 가공식품을 스스로 찾아 먹는 아이들이 많다. 학교 매점은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릴때부터 식습관이 잘 형성되도록 나름 노력을 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 다니면서부터 벌써 과자, 젤리, 사탕에 노출이 되었고 아이는 신세계에 눈을 떴다. 물론, 우리 집에는 과자가 없지만 이미 과자 맛을 본 아이들은 건강한 간식과 음식보다 단짠이 어우러진 과자, 아이스크림, 젤리, 패스트푸드를 더 좋아하는 눈치다. 

 

그래도 엄마의 노력을 가상하게 생각해주는 것인지, 고구마, 옥수수, 과일 등을 간식으로 먹고, 편식은 하지만 나물 반찬도 먹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가공식품이 난무하는 세상이다보니 집에서 통제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먹거리와 식습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어른들이 올바른 식생활의 중요성을 배우고 이해하여 아이들 또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음식에 대한 태도와 식습관을 보고 배운다.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먼저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고,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꾸준히 알려주는 것이 가장 큰 책임이자 사랑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안병수 저자의 <과자, 내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에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그러나 건강에는 정말 좋지 않은 라면과 과자의 해로운 점이 설명되어 있다. 이 내용을 함께 살펴보면서 가공식품의 대표주자 라면과 과자가 왜 안 좋은지 알아보고, 아이들 식생활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아보자.

 

20세기의 걸작? 라면

'식품업계가 낳은 20세기 최대의 걸작.' 일본의 건강 저널리스트 이마무라 고이치의 저서 <어린이를 위한 올바른 식생활>에 등장하는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곧바로 다음과 같이 말하며 라면에 대해 냉소적인 입장을 취한다. 

 21세기에는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식품

 

 

일본에서 개발된 라면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가정의 식탁을 점령해 버린다. 이 기발한 제품은 수년 후 현해탄을 건너 우리나라에도 상륙한다.

 

인스턴트 라면은 높은 소비율을 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로 자리 잡아 매년 수출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라면의 수출액은 9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공식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이다. 

 

인스턴트 라면의 문제점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일본의 오사와 히로시 교수의 저서 <식원성증후군>에 실린 인스턴트 라면 마니아들의 치명적인 피해 사례를 살펴보자.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망한 중학생의 방에 라면 봉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는 이야기, 라면을늘 박스 채로구입하던 어느 가정의 어린아이가 숨진 이야기, 인스턴트 라면을 주식으로 삼던 한 대학생이 숨진 이야기, 인스턴트 라면 애호가였던 한 30대 남성이 사망한 이야기, 어느 화가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 암 진단을 받고 결국 사망한 이야기 등을 일일이 적으며 인스턴트 라면의 위해를 폭로하고 있다.  

 

 

 

그 후 일본에서는 인스턴트 라면에 대한 인기가 크게 퇴조한다. 오늘날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라멘'은 인스턴트 라면이 아닌 점을 주목하자. 

 

인스턴트 라면의 가장 큰 문제는 '첨가물'이다. 주 구성원료는 흰 밀가루와 첨가물임에 틀림없다. 이마무라 고이치는 저서에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인스턴트 라면을 3주간 계속 먹게 되면 반드시 뇌와 정신에 이상이 생긴다고 경고한다. 식품첨가물 컨설턴트인 와타나베 유지는 인스턴트 라면의 가장 큰 문제는 여러 종류의 첨가물을 한꺼번에 섭취하도록 고안된 점이라고 설명한다. 

 

라면에는 인공조미료, 향료, 색소, 유화제, 안정제, 산화방지제, 점조제 등 수많은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데, 특히 인공조미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두통, 어지러움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런 물질들이 무슨 목적으로 사용되었는지,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가늠할 수 없고 관심조차 없는 사람도 많다. 

 

또 다른 문제점은 바로 가공방법이다. 인스턴트 라면의 제조공정을 보면, 면발 성형 후 먼저 100도 이상의 증숙 과정을 거치고 이것은 다시 150도 전후의 유탕처리 과정을 거친다. 그뿐만 아니라, 소비자는 먹기 전에 또 끓는 물에 삶는다.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 열처리된 탄수화물은 입자가 작아지고 성겨질 수밖에 없으며 소화, 흡수가 그만큼 빨라진다.(당지수가 높다) 즉,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기때문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특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사와 히로시의 <먹고 싶은대로 먹인 음식이 당신 아이의 머리를 망친다>에는 컵라면을 자주 먹거나 주로 컵라면만으로 식사를 하는 아이들이 사망하거나 수업 도중 쓰러진 사례도 있다. 인스턴트 라면은 영양이 충분하지 않아 피로, 면역력 감소, 체력 저하 등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인스턴트 라면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 있다. 나트륨 함량이 너무 높아 라면 한 봉지로 1일 나트륨 목표섭취량을 넘어서기도 하는데, 나트륨을 과잉 섭취할 경우, 고혈압, 신장 질환,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같은 나쁜 지방이 많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정크푸드, 과자 

라면과 같이 가공과정에서 열처리 공정을 여러 차례 거치는 식품이 바로 '스낵 제품'이다. 모든 원료를 스팀으로 완전히 익히고 200도 전후의 고온에서 크게 팽창시키는 등 대체로 두 단계의 열처리 공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탄수화물은 소화기관에 도달하는 즉시 흡수되어 혈당치를 빠르게 올린다. 

 

이런 식품을 '정크푸드'라고 하는 이유는, 영양가는 없으면서 적은 양으로도 혈당치를 급상승시키고 공복감을 해소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곧 대사상의 문제를 유발하고 지속적으로 탐닉하면 결국 혈당관리시스템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과자 또한 수많은 첨가물이 들어 있다. 정제당류가 너무 많이 들어 있고, 과자의 한 부분인 초콜릿은 엄밀히 말해서 초콜릿이 아니다. '모조 초콜릿'이 더 맞는 말이다. 정통 초콜릿에 사용하는 코코아버터를 쓰지 않고 화학처리를 한 유지가 사용된다. 제품 포장지에 표기되어 있는 이른바 '정제가공유지'가 그것이다. 

 

 

과자류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은 정제가공유지 덕분이다. 정제가공유지는 다량의 트랜스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다. 과자를 만들 때 많이 사용하는 쇼트닝 역시 많은 양의 트랜스지방산이 들어있다. 트랜스지방산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비만과 대사증후군, 염증 반응 증가로 인한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일부 암의 위험성까지 높인다. 또한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과자는 소비자에게 말초적 기쁨을 선사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소비자 건강'이라는 제물을 생각하면 우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자 또한 인스턴트 라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21세기에는 없어져야 할 것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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