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몸은 둔하고 피곤이 몰려와 제대로 일을 하기 힘들다. 이럴 때 간절히 생각나는 게 바로 커피다. 커피를 한 잔 마시니 몸에 카페인이 돌면서 그제야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커피의 맛을 좋아해서 즐겨 마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수의 직장인들이 피곤을 물리치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깬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지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이들은 몸에 좋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몸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뭐가 맞는 말일까?
청든남 <우리, 아프지는 말고 출근합시다>는 재활의학과, 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모여 다양한 전공 과목을 공부하고 수많은 환자를 진료했던 경험을 살려 각자의 영역에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건강 고민을 풀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건강 관련 주제별로 짧게 나뉘어 있고,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궁금한 사항에 대해 부담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다.
<우리, 아프지는 말고 출근합시다>에서 말하는 커피에 대한 진실, 지금부터 살펴 보자.
커피, "카페인"은 건강에 좋다 vs 나쁘다
커피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부터 폴리페놀과 같은 유기산, 카페인 등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 있어 풍부한 맛이 난다. 이 중 카페인과 폴리페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 보자.
카페인은 수면은 돕는 아데노신 수용체의 작용을 막아 뇌가 계속 깨어 있게 만든다.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자극제' 역할을 하는데, 이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이 깨는 느낌을 받는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흡수 속도는 매우 빨라서 커피를 마신 후 45분만 지나도 대부분의 카페인이 몸에 흡수된다.
흡수된 카페인은 혈관을 통해 몸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신경, 심장, 호흡기 등 다양한 조직에 자극을 준다. 이뇨 작용을 일으켜 몸속 수분을 배출시키거나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이 그 예다.
커피는 건강에 좋은 점과 나쁜 점 둘 다 가지고 있다. 적절한 양을 마시면 뇌혈관과 심장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커피가 두통을 줄이고 일부 암의 발생률을 낮춰준다는 결과도 나왔다. (커피 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의 효과)
그 외에도 기분을 전환시켜 우울증을 예방해주고 운동 후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의 위험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커피를 적정량 이상 마셨을 때 부작용도 있다. 가슴두근거림이 심해지고 불면증, 조증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치사량을 섭취하면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잠을 제때 못 자서 신체 발육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입 냄새와 치아 착색을 유발하는 것도 커피의 또 다른 단점이다. (커피 안에 있는 탄닌때문) 따라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공부하는 학생들도 커피를 마시면 공부가 잘 되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피곤이 몰려오고 학습 의욕이 감소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반짝 효과는 있지만 장기간으로 따져보면, 공부 효과가 더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카페인은 불안, 초조와 같은 심리 문제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카페인 음료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카페인에 민감해서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새벽까지 불면증으로 고생한다. 그래서 커피는 잘 마시지 않고, 쿠키를 만들면서 알게 된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매스'를 가끔 먹는다.
카카오매스에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마그네슘 등 유익한 성분이 들어 있어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항산화 효과로 인한 세포 손상 방지와 노화 지연, 심혈관 건강 개선의 효과가 있고 정신적인 안정, 피로 회복 등에도 도움을 준다.
카페인, 똑똑하게 이용하는 방법
카페인은 커피 외에도 에너지 드링크, 카페인이 든 우유, 정제 카페인 등 여러 종류의 카페인 제품에 존재한다. 특히, 커피를 너무 자주 마실 경우에는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카페인이 신체에서 작용하는 시간은 5시간 미만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각성 효과를 내려면 계속 커피를 마셔야 한다.
이 과정에서 카페인 의존성이 생기고 중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카페인 중독 증상은 두통, 심장 떨림, 손 떨림, 구역감, 구토, 짜증과 불안, 우울감, 브레인포그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는 커피 섭취를 멈추길 권한다.
한편, 카페인은 잘 사용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은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킨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카페인이 더 빨리 칼로리를 태우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커피의 각성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싶다면, 커피를 물에 오래 내리는 것이 좋다. 에스프레소는 물과 순간적으로 접촉하는 방식으로 내리기 때문에, 오랜 시간 내린 드립 커피가 맛은 연하더라도 오히려 카페인 함유량이 더 높다.
하지만 이것은 커피만 마셨을 때 해당되는 것이지, 커피에 설탕이나 우유, 시럽, 크림 같은 첨가물을 더하면 좋지 않은 영향이 더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에 민감해서 불면증을 겪거나 수면 리듬이 불안정해지면 식욕이 커지고 식습관이 변하면서 다이어트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커피 자체로 다이어트를 하기보다는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대 사회에서 커피 원두는 기름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원료라고 한다. 단순히 맛을 즐기기 위해 또는 일의 효율을 내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매일 내 몸에 들어가는 음료인 만큼 제대로 알고 마시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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