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전통적으로 우수한 형질의 식물품종을 얻으려고 노력해왔다. 그 결과 GMO 식품이 탄생하게 되었고,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다주었지만 다양한 논쟁거리도 생겨났다. 이번 포스팅은 <비만이 사회문제라고요?>(박승준)에서 살펴본 유전자변형 식품에 대한 이야기이다.
먼저, 유전자 변형, 유전자 재조합, 선택적 교배 등 이와 관련된 다양한 용어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책에는 없지만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보았다.
유전자 변형 vs 유전자 재조합 vs 선택적 교배
유전자 변형(GM)은 유전자를 직접 조작하는 것이고, 유전자 재조합은 자연적 또는 인공적으로 유전자가 재배열되는 것이며, 선택적 교배는 기존 유전적 특성을 활용하여 원하는 형질을 선택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선택적 교배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변화를 유도하는 데 적합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유전자 재조합은 더 정밀하고 빠르지만, 윤리적 문제와 안전성 논란이 있다.
예를 들어, 병에 약하지만 맛이 좋은 벼와 병에 강하지만 맛이 없는 벼를 수세대 교배해 병에 강하고 맛좋은 형질의 벼로 만드는 것은 선택적 교배이다.
반면, 병에는 약하지만 맛이 좋은 벼에 병에 강한 배추 유전자를 넣는것 처럼 원하는 특정형질을 얻으려고 다른 생명체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직접 해당 생물의 게놈에 넣어주는 것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다. 전통적인 교배로는 절대 만들어질 수 없는 새로운 생명체다.
구분 | 유전자 변형 | 유전자 재조합 | 선택적 교배 |
정의 | 생물의 유전자를 직접 조작하여 새로운 형질을 만들거나 기존 형질을 변경하는 과정 | 유전자가 자연적 또는 인공적으로 재배열되어 새로운 조합을 형성하는 과정 | 원하는 형질을 가진 개체를 선택하여 교배해 특정 형질을 강화하는 과정 |
자연적 발생 여부 |
자연적으로는 일어나지 않는 유전자 조작 포함 | 자연적으로도 발생 가능하지만,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유도할 수도 있음 | 자연적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과정 |
방법 | 특정 유전자를 삽입, 제거, 편집 | 감수분열 중 유전자 교차, 바이러스·박테리아를 통한 유전자 재조합 | 원하는 형질의 개체를 선택하여 세대를 거듭해 교배 |
예시 | - 해충 저항성 GMO 옥수수 - 비타민 A가 강화된 황금쌀 - 유전자 치료 |
- 부모로부터 유전자가 섞여 유전적 다양성이 생김 -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인슐린 생산 |
- 경주마 품종 개량 - 병 저항성 밀 품종 개발 |
핵심 차이점 |
유전자를 직접 조작하여 변형함 | 유전자가 자연적으로 섞이거나, 실험실에서 특정 조합을 유도함 | 자연적인 교배 과정을 활용 |
이렇게 유전자가 변형된 생명체를 GMO라고 한다. 상업용 GMO에 사용되는 특정 유전자의 기능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제초제 저항성, 즉 제초제를 뿌려도 잘 죽지 않는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살충성, 즉 병해충이 침입해도 잘 버티는 기능이다.
GM 작물은 콩, 옥수수, 면화, 캐놀라 등이고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캐나다 등이 GM 작물을 많이 재배하는 나라다.
GMO의 다양한 논쟁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낮아서 많은 양의 GMO를 수입하고 있다. GM은 주로 콩기름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콩 100%로 국내에서 직접 만든 콩기름'이라고 광고한다.
GM옥수수는 전분이나 감미료인 전분당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는 빵이나 과자, 음료, 빙과, 스낵, 유제품 등에 쓰이고 전분과 전분당을 제외한 나머지는 옥수수차, 팝콘, 뻥튀기, 시리얼 등에 사용될 수 있으며 그보다 더 다양한 가공식품에 널리 사용한다. 따라서 가공식품 거의 전부에 GM옥수수가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GMO 식품의 가장 큰 문제는, 안전성 논쟁에 대해 누구도 명확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GMO가 괜찮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느낀다. 과학적 측정은 항상 어느 정도 오류가 있기 마련이고, 위험을 받아들이는 정도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GMO 식품의 안전성 문제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선, GMO 함유 여부를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에 가공식품 대상 GMO 표시제가 처음 시행되었다.
2017년 2월 4일부터 강화된 표시제가 확대 시행되고 있지만 면제조항 때문에 여전히 불완전하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즉, 정제가공 후 유전자변형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은 식품(식용유, 간장, 당류 등)은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EU와 중국에서는 최종 제품에서 GM 단백질이나 DNA가 검출되지 않더라도 GMO임을 표기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일본, 호주는 이런 경우 면제조항이 적용된다.
GMO는 안전성 논란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적인 권력이 관련되어 있고 한 사회의 문화적인 가치, 한 기업의 책임에 관한 문제도 있다. 또한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도 개입돼 있다.
GMO 기술은 주로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권력 집중과 독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GMO 기술이 확산되면서, 기업의 윤리적 책임과 환경적 책임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GMO 기업들은 농민들에게 종자를 판매하면서 특정 농약을 함께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농약이 환경과 인간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논란 중이다.
1세대 GMO는 대부분 제초제 저항성이나 해충 저항성 등 농업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고, 2세대 GMO는 소비자의 직접적인 기호를 겨냥했다. 갈변하지 않는 사과, 튀겼을 때 발암 물질이 덜 나오는 감자, 형광을 내는 유전자를 넣어 취미용으로 기를 수 있게 만든 물고기, 보통 연어의 두 배 이상의 덩치를 자랑하는 연어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유전자 재조합 식물 및 동물들은 자연산에 비해 안전할까? 영양성분은 더 우수할까? 생태계 교란의 가능성은 없을까? 다양한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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