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비만(복부비만)**이란 내장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내장 지방은 배 안 깊숙이 있는 장기들(간, 위, 소장, 대장 등) 주변에 쌓이는 지방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피하(피부 아래) 지방과는 달리 건강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내장비만의 원인
내장비만은 아래와 같이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고칼로리, 고지방, 고당분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신체 활동이 부족한 경우 내장 지방이 쌓일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변화(예: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감소)가 내장 지방 축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켜 내장 지방이 축적되도록 한다. 또한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내장 지방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내방비만은 식습관뿐만 아니라 활성산소와도 관련이 깊다.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ROS)는 우리 몸의 세포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산소 분자의 활성화된 형태이다. 이는 에너지 대사를 비롯한 다양한 생리적 과정 중에 발생하며, 활성산소는 적당한 양에서는 세포 신호 전달과 면역 반응에 기여하지만, 과도하게 생성될 경우 세포 손상과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자외선(UV)과 같은 방사선, 흡연, 오염된 공기, 특정 화학물질에 노출될 때도 활성산소가 생성될 수 있다. 이러한 외부 자극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활성산소의 생성량을 증가시킨다. 만성적인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나 염증도 활성산소 생성에 기여할 수 있으며 염증이 지속되면 체내 염증성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다량으로 생성된다.
활성산소는 불안정한 상태라서 무언가를 붙잡아 안정된 상태로 바뀌려는 성질이 있다. 이때, 무언가가 활성산소에게 붙잡히는 현상을 '과산화'라고 한다. 우리몸에서 과산화되기 쉬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지질, 즉 지방이다.
활성산소로 인해 우리 몸의 노화는 가속화된다.
활성산소는 온몸을 헤집고 다니며 안정한 상태가 되기 위해 우리 몸의 지방을 산화시킨다. 신경세포 구조의 많은 부분은 지방인데, 이 지방이 산화되기 시작하면 세포의 성질이 변하고, 세포는 약간만 변해도 유전자에 매우 큰 문제를 일으킨다.
결국 활성산소로 우리 몸의 노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모든 질병이 여기에서부터 비롯된다. '해독'은 과잉으로 생성된 '활성산소(유해산소)'를 없애는 작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활성산소 → '과산화지질' / 과산화지질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지방이 활성산소를 만나면 '과산화지질'이 된다. 지질이 활성산소(ROS)에 의해 산화될 때 생성되는 물질이다. 주로 세포막을 구성하는 지방산이 활성산소와 결합하면서 과산화지질이 형성되며, 이는 세포 기능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포막이 손상되어 세포의 구조적 안정성이 무너지고, 세포 내외부 물질의 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는 세포 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세포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 세포 내에서 DNA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킬 수도 있다. DNA 손상은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종양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기때문에 암 발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산화지질은 체내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과산화지질이 생성되면 체내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며, 염증 매개 물질들이 분비된다. 지속적인 염증은 만성 질환(예: 심혈관 질환,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과산화지질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우리 몸의 항산화 시스템이 이를 중화하지 못하고, 그 결과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축적되어 세포와 조직을 손상시키게 된다. 이는 노화 촉진 및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내장비만은 지방간의 주요 원인
지방을 많이 섭취하지도 않고,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다양한 대사적 문제와 생활 습관 때문이다.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상태를 말하며, 이는 알코올 섭취와는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
과산화지질과 관련시켜 설명해 본다면, 활성산소에 의해 지방이 과산화되면 간의 지방 대사 과정이 방해를 받는다. 간은 지방산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 분해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산화지질은 정상적인 대사 과정을 방해하고, 그 결과 간세포 내에 지방이 축적되어 '지방간'이 된다.
그 밖에 비만,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 대사증후군, 고탄수화물 식단, 단순 당류 과잉 섭취 등 식습관의 문제, 운동 부족 등이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방간과 같이 내장지방이 얼마나 끼어 있는지 알 수 있는 자가진단 방법은 무엇일까?
본인의 배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거나 눈으로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상의 사이즈는 별로 변화가 없는데 바지 허리가 맞지 않거나 벨트 구멍의 위치가 10cm이상 변화하면 내장지방이 고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줄자가 배꼽을 지나게 재었을 때 남자는 90cm, 여자는 80cm 이상이면 일단 상당한 내장지방이 끼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체질량 지수(BMI)를 계산해보는 방법도 있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나누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키가 150cm이고 체중이 60kg인 경우BMI는 '60÷(1.5×1.5) = 26.7' 이다.
그러나 위의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게 가지고 있는 몸의 수분량 근육량, 체지방량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하게 예측만 할 뿐이므로 병원에서 복부 CT를 찍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간단하게 자가진단을 해보고 싶다면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좋다. 이왕림 저자의 <내장비만> 책에 실려있는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이다. 아래의 체크리스트에서 해당 항목이 다섯 개 이상이면 심각한 내장비만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결론
지방을 많이 섭취하지 않거나 술을 전혀 마시지 않더라도, 다양한 대사적 요인, 유전적 요인,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 등이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지방간을 비롯한 내장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특히 탄수화물과 당류 조절), 체중 관리, 그리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중요하며 과산화지질의 축적을 막기 위해 채소나 과일의 항산화제 섭취가 중요하다.
비타민 C, 비타민 E, 셀레늄 같은 항산화 물질은 활성산소를 중화하여 과산화지질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지방 섭취와 흡연, 음주,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과산화지질의 축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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