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건강 관련 인터넷 뉴스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의 유방암 증가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건강 부문 장수 인기 프로그램의 역사를 썼던 '나는 몸신이다' 제작진이 낸 책 <9대 암 극복 프로젝트>를 통해 유방암 증가율이 왜 높아지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증가율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특히 증가율이 세계 1위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 유방암 증가율은 최근 몇 년간 9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생활방식의 변화, 저출산, 늦은 초산, 짧은 모유 수유 기간,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2015. 메디포뉴스, 2020. 헬스조선)
세계적으로 50세 이하 연령대의 암 발생률이 지난 30년간 79.1%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선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병률이 특히 높아지고 있다.(2024. 경향신문)
유방암의 원인
지금의 40~50대는 서구화된 식습관을 어릴 적부터 경험한 첫 세대로 꼽힌다.
식습관이 변하면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불균형이 유발되고
이전 세대보다 초경을 빨리하게 되면서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성호르몬이 몸에서 과다하게 생성되거나 변형이 되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리를 하면 평소보다 최대 18배 이상 많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므로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으면 평생 동안의 생리 기간이 길어지는 셈이고 그만큼 여성호르몬의 분비 기간도 늘어나 유방 세포가 증식하면서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서구화된 식습관은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섭취', '과다한 가공식품 섭취' 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식습관을 신선한 채소과일식으로 바꿔본다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밖에 잦은 음주와 흡연, 운동 부족, 유전, 환경호르몬 등도 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유방암의 특징
전체 유방암의 약 75~85% 정도는 유관 세포에서, 5~10% 정도는 소엽 세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소엽 : 모유를 생성하는 곳. 유선의 일부이다.
* 유선 : 모유를 생성하고 분비하는 유방 전체의 구조적 단위, 여러 소엽과 유관으로 이루어진다. 소엽에서 생산된 모유를 유관을 통해 유두까지 이동시키는 시스템을 말한다.
*유관 : 소엽에서 생성된 모유를 유두로 운반하는 통로.
우리나라의 유방암 치료율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발견 시기가 조금만 늦어도 5년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전이가 쉬운 암이기 때문이다.
유방의 암세포는 유방 안에서 자라다가 점점 커지면서 혈관이나 림프관까지 침범하게 되는데, 유방 주변으로 혈관과 림프관이 많이 분포해 있어서 전이가 잘 되는 특징을 보인다.
혈관에 침범한 암세포는 혈관을 타고 심장을 거쳐 온몸으로 퍼지고 다른 장기에 자리를 잡아 또 다른 암세포를 키우게 되는데 이렇게 혈관을 통한 암의 전이를 '혈행성 전이'라고 한다.
림프관에 침범한 암세포는 림프관을 타고 온몸으로 흐르다가 림프절에 자리를 잡고 암세포를 증식시키는데 이를 '림프성 전이'라고 한다. 이렇게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퍼져 뼈에 전이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폐, 간, 중추신경계 순이다.
유방의 이상증후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40세 이상의 경우 2년 주기로 검진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유방암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나뉘는데, 양성은 대개 문제가 없지만 암의 위험이 있는 양성이 관찰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낭종(물혹)
모유가 지나는 길인 유관이 막혀 늘어난 유관 속에 조직액이 고인 빈 덩어리를 말한다. 유방 조직이 풍부하고 활동이 왕성한 35세 이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해 폐경 전까지 증가하다가 폐경 이후 감소한다.
낭종은 만져지지 않는 매우 작은 것부터 만져지는 덩어리까지 다양하다. 낭종이 생기는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소엽이나 미세유관이 팽창하면서 손상되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유방암과는 관련이 없으며 치료도 필요치 않지만 일부 여성의 경우 특성에 따라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섬유선종
유방의 섬유 조직과 상피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자라면서 서서히 커지는 양성종양으로, 모유를 분비하는 유선의 끝부분과 소엽의 안쪽, 바깥에서 흔히 발생한다.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흔한 유방 질환이다.
만지면 덩어리가 둥글고 쉽게 잘 움직이며, 주위 조직과 경계가 분명해서 정상조직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특징을 보인다. 크기는 2~4cm 정도로 고무처럼 단단한 촉감이 느껴지며 통증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방암과의 연관성은 낮아서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검사를 통해 관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암과의 구분이 필요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크기가 빨리 자라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하거나 절제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관내 유두종
모유가 지나는 유관이 늘어나면서 안쪽에 용종이 생기는 질환으로, 유두에서 맑은 분비물이나 혈액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35~55세 사이 폐경기 전후 여성에게서 잘 나타나며,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지만 잘 만져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악성과 양성 구분이 어려워 조직검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유두종과 해당 유관을 일부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유방 석회화
유방 촬영술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이상 소견으로, 촬영 사진을 보면 석회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은 특징이 있다. 석회는 유방 조직에 칼슘 성분이 가라앉거나 들러붙으면서 생기는데 유선 조직의 성질이 변해서 나타날 수도 있고, 수유를 할때 쌓인 모유 찌꺼기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양성 석회로 편정되면 유방암과는 관련이 없으며, 치료할 필요도 없다. 반면 암과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것으로 판정되면 석회가 있는 부위의 유방 조직을 일부 절제해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석회 자체가 암으로 발전하거나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아니지만 유방암이나 상피내암 등이 발생했다는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 암세포들이 증식하면 암 가운데로 혈액공급이 안 돼 암세포의 일부가 죽으면서 석회화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촬영검사에서 발견된 미세석회 모양이 선형이면서 가지를 치는 형태를 보이는 경우 악성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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