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밀가루의 비밀, 농약 논란

 

<해독 혁명>(최지영)은 다양한 건강 지식을 직접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쓴 책이다. 특히, 디톡스를 강조하며 독소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독 혁명>에서 말하는 가장 대표적인 독소인 농약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중금속, 환경호르몬 외에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고 잔류하며,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되는 독소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제초제와 살충제, 즉 농약을 들 수 있다. 이런 잔류성 유기오염물질('기름'과 친한)은 생태계 상위 포식자들에게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데, 농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암, 기형, 면역계 교란, 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들 수 있다.

 

글리포세이트, 밀가루 속 조용한 침입자

 

제초제와 살충제는 여기 저기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책에서는 특히 '글리포세이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나는 원래 빵, 떡을 매우 좋아했다. 밥대신 빵과 우유를 즐겨먹을 정도로... 그런데 건강, 음식 공부를 하면서 빵이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건강에도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지금은 거의 먹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이 즐거우니 맛있게 먹으면 된다는 생각만 할 뿐 식품과 건강에 대해서는 관심을 잘 기울이지 않는다.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그때서야 내가 먹는 음식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기울일 뿐이다. 

 

나 또한 빵을 즐겨먹으면서도 빵의 원료인 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책을 읽으며 우리가 먹는 밀가루의 99%가 수입 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주로 미국에서 대량 수입을 하는데, 미국의 경우 '라운드업'이라고 하는 농약을 많이 사용하고, 이 농약의 주성분이 바로 '글리포세이트'라고 한다. 

 

 

글리포세이트는 밀을 심고 키울 때뿐 아니라, 밀을 수확하기 전 마지막 성장 스퍼트를 유도하기 위해 대량으로 살포되기도 한다. 글리포세이트는 혈액암, 만성신장병, 신경독성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돼지에게 글리포세이트를 다량 사용한 밀로 만든 사료를 먹였더니 얼굴이 두 개 달리거나, 다리가 발달하지 않는 등 각종 기형 돼지들이 태어났고, 사료를 바꾸자 더 이상 기형 돼지가 태어나지 않았다. 임신 중 글리포세이트에 많이 노출될수록 아이의 자폐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리포트도 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진단받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추천하며 식단 조절을 권하는 전문가를 본 적이 있다. 밀가루도 이와 같은 이유로 제한 음식에 들어갔던 것일까? 자폐와 식단이 무슨 상관이 있나 의아했었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연관성이 높아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빵과 면이 위험할 수도? 밀가루를 먹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 - '농약'

글리포세이트를 만드는 거대 기업들은 악영향을 보고한 연구에 대해 반박하며 '소금'만큼 안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명확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연구 결과마저 거대 기업들과 관련 산업의 이익에 의해 변질되는 것이 현실이다. 

 

 

글리포세이트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 가능 물질(2A등급) 로 분류한 성분이라 논란이 많고, 제초제 내성을 가진 GMO 작물은 농약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국과 캐나다산 밀가루 제품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사례가 있고, 국내에서도 수입 밀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된 사례가 간혹 보고되고 있다. 다만, 식약처에서 정한 기준치 이내라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영향이 있을지에 대한 논란을 계속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전으로 생물을 죽일 수 있는 제초제, 살충제가 인간의 몸속에서는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미처 다 알고 있지 못하다. 

 

 

빵, 튀김 등 밀가루를 포함한 식품은 언제 먹어도 맛이 있다. '남들도 다 먹고 사는데 괜찮겠지', '기업에서 안전하다고 하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별생각 없이 먹는 식품들 때문에 내 몸이, 내 자녀의 건강이 망가질 수 있다.

 

평소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고 많이 먹는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내 입만 믿고, 맛만 보고 식품을 평가하지 말자. 달고 맛있는 음식일수록 건강에 나쁠 확률이 높다 ㅠㅠ

 

빵을 비롯한 각종 가공식품을 달고 산 덕분에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식품 관련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하는 것이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다짐한다. "밀가루 음식 멀리하기, 대체 곡물 사용하기, 유기농 제품 사용하기~!"